이번 영화도 벌써 20년이 넘은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본 영화는 아니고 15년 전쯤 호주에 잠시 있을 때 본 영화입니다. 당시에 DVD 대여 점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마침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영화가 있기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빌려 봤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DVD 반납 전까지 3~4번은 보았던 것 같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찾아서 보았던 영화, 1930년 대공황 시절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이야기, 그린마일(Green mile)입니다.
영화의 시작 : 사형수들의 감옥, 인간적인 모습들
영화는 한 요양원에 있는 폴이라는 노인이 TV 영화를 보던 중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친구 엘렌에게 자신의 사연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젊은 시절 폴은 미국의 한 교도소, 그 중에서도 사형수를 수감하는 구역의 교도관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일은 사형수들을 사형 전까지 보호, 감독, 감시하다가 때가 되면 사형수들의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브루털, 딘, 해리 등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지만, 이모부인 주지사 믿고 사형수들을 괴롭히는 퍼시가 늘 골칫덩어리였습니다.
신의 능력을 가진 인간
그곳에 존 커피라는 거대한 체구를 가진 한 남성이 쌍둥이 여아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이송되어 옵니다. 엄청난 거구에 근육질 몸을 가진 이 남성은, 생긴 모습과 다르게 순진하고 착한 성격에 어둠을 무서워하고, 심지어 어리숙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그의 성격만 봐서는 모두지 잔인한 살인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로결석을 앓고 있던 폴은 그날도 고통스럽게 소변을 해결하고, 이를 본 존은 폴을 자신 앞으로 오게 하여, 그의 병을 말끔히 낫게 해 줍니다. 교도관 모두는 이 사실을 쉽게 믿기 힘들었지만, 다른 사형수 에드워드가 키우던 생쥐를 교도관 퍼시가 밟아 죽였지만, 이 생쥐를 존이 다시 살려내면서 존의 신비한 능력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폴은 존이 진짜 쌍둥이 살인범인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교도소에는 와일드 빌이라는 사형수가 이송되는데 기이한 행동과 잔인성으로 악명 높은 사형수였습니다. 어느 날은 지나가는 퍼시를 잡아 놀라게 해 그가 오줌을 싸게 되고 이를 다른 사형수인 에드워드가 퍼시를 놀리는 사건까지 만들게 되죠. 이 사건으로 퍼시는 자존심이 상해 더욱 사형수들을 괴롭히고 결국 폴은 퍼시가 이직하는 조건으로 그가 그렇게 원하던 사형집행 진행을 맡기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사형 대상이 퍼시를 오줌싸개라고 놀렸던 에드워드였고, 퍼시는 자신을 놀린 에드워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전기의자로 사형 집행 시 전기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해 물에 적셔 놓는 스펀지를 마른 상태로 두었습니다. 그렇게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게 되고 에드워드는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 폴은 자신과 가까운 사이인 교도소장의 아내가 뇌종양을 앓고 있고, 매일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그리고 폴은 존 커피의 치유 능력을 떠올리게 됩니다. 폴은 교도 소장도 모르게 다른 교도관들을 설득하여 존을 교도소장의 집으로 데려갈 계획을 세우고, 존을 교도소장의 아내와 만나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존은 다시 한번 그의 치유 능력을 발휘하여 그녀의 몸속의 나쁜 것들은 자신의 몸속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 나쁜 것들을 외부로 다시 보내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존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대로 교도소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다시 교도소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폴과 교도관들은 이번 작전을 위해 징벌방에 가두어 두었던 퍼시를 풀어주었지만, 존이 갑자기 그를 잡고 그의 몸속에 있던 나쁜 것을들 퍼시의 몸속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러자 정신이 이상해진 퍼시는 그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와일드 빌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되고, 그대로 넋이 나간 퍼시는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사건이 정리되고, 폴은 존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였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존은 폴은 잡고 자신의 기억을 보여 줍니다. 퍼시와 빌이 그동안 했던 나쁜 행동들, 특히 퍼시는 에드워드를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게 하였고, 와일드 빌은 사실, 쌍둥이의 진짜 살인범이었습니다. 존은 자신의 능력으로 그 쌍둥이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너무 늦었었고 결국 살인 누명까지 씌게 된 것이었습니다.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현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폴은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존이 무죄이며, 사실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순수함의 결정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에 대한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죄인 그를 사형시킬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결국 폴은 존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지 물어봅니다. 심지어는 원한다면 이곳에서 풀어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존은 자신의 능력이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면 이제는 쉬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신의 섭리대로, 사형 집행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한편 보고 싶다고 요청하는데, 그 영화가 바로 영화 시작에서 폴이 보면서 눈물을 보였던 그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존의 사형 집행일 되고, 존은 교도관들의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사형 집행되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존과 그의 동료들은 더 이상 사형 집행하는 업무를 할 수가 없어 소년원으로 이직 신청을 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폴은 요양원 친구 엘렌을 데리고 요양원 근처 숲 속 오두막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에드워드가 키웠던 생쥐 징글스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폴과 징글스는 존으로부터 일부 능력을 전달받아 빨리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떠나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이 능력이 존을 사형시킨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 같다는 얘기를 하며 영화가 끝이 나게 됩니다.
감상평
이 영화가 사형 제도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조금 극단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존과 같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 특히나 과거에는 인종, 모습 등에 대한 편견으로 그런 일이 더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사형 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영화로 보진 않았습니다. 그냥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들만을 집중해서 보았고, 그 가운데에서도 폴의 생각과 행동들이 참다운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과 마냥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보이던 와일드 빌이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저지른 잔인한 행동등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영화, 정말 강하게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이니 아직 안 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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