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보이즈 : 소년들의 꿈은 이루어진다

일본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작성하는 김에 한 가지 더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도 흐릿한 영화인데 최근에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타고 가다가 짧은 리뷰 영상을 봐서 일부 기억도 나고 마지막 공연 장면도 생각나는 듯합니다. 나름 유쾌하게 보았던 영화인, 이번에는 남자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영화 워터 보이즈 입니다.

 

영화의 시작 : 만년 수영 꼴찌의 새로운 꿈

영화는 남자 고등학교의 수영부 스즈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스즈키는 그 학교의 유일한 수영부 소속이지만 대회에 참가하면 만년 꼴찌인, 수영에는 크게 재능이 없는 학생입니다. 이날도 대회에 참석한 스즈키는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로 꼴찌하여 예선 탈락합니다. 그리고 힘 없이 돌아가던 그때 수영장에서 여자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넋 놓고 보게 됩니다. 처음 싱크로나이즈를 보게된 스즈키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공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얼마 후 스즈키의 고등학교 미녀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게 되고 선생님은 자신이 수영을 해왔기 때문에 수영부를 맡아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수영부였던 스즈키는 다음 날 수영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라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미녀 선생님 때문에 수영부에 들어가려고 수영장을 찾아왔던 겁니다. 아이들은 수영 연습을 하면서 선생님께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합니다. 아이들의 계속되는 추궁에 선생님은 결국 아이들을 모아놓고 한 동영상(그 당시는 비디오 테이프)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스즈키가 얼마 전에 보았던 싱크로나이즈 공연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사실 싱크로나이즈 선수 출신으로 아이들에게 싱크로나이즈를 가르쳐주기를 원하였습니다. 동영상을 보던 아이들은 모두 도망을 가버리고, 스즈키를 포함한 5명의 아이들만 수영부에 남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싱크로나이즈를 배우게 된 5명의 학생들. 그런데 선생님은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임신으로 인해 출산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아이들은 결국 낚시를 하겠다며 수영장에 물고기들을 풀어놓은 사람 때문에 수영장을 빼앗길 위험에 쳐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영장에 풀어놓은 물고기들을 모두 잡으면 수영장을 돌려주겠다는 남자의 말을 듣고 수영장의 물고기들을 잡기 시작합니다.

이때 한 학생이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서 물고기를 잡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고 학생들은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고 밤새 물고기를 잡다가 학교 경비원에게 잡혀 담임 선생님께 불려 갑니다. 수영장에 다시 물을 채우는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사실도 모른 채 무턱대고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버린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하고, 그 관람 티켓을 팔아 수영장 물을 채울 비용을 벌겠다고 말하고, 우선 티켓을 만들어 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원래도 낯선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남학생들이 하겠다고 티켓을 파니 판매가 될 리가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티켓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국에는 이상한 업소에서 아주머니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다 판매하여 수영장에 물을 채워 넣게 됩니다. 그리고 수영부의 존속을 위해 선생님 앞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하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실수 연발에 머리에 불이 붙는 등 온갖 사고 끝에 공연을 망쳐버리고, 담임 선생님은 크게 실망을 하며 수영부의 폐지를 검토하게 됩니다.

꿈을 위한 열정과 노력

한편 스즈키는 학원에서 알게된 여학생과 함께 돌고래 공연을 보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돌고래의 공연에 감명을 받아, 수영부 학생 4명을 데리고 돌고래 조련사에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돌고래 조련사에게 돌고래가 하는 것처럼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할 수 있게 자신들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합니다. 돌고래 조련사는 아이들의 간절한 부탁에, 그리고 돌고래 공연장 청소를 시킬 생각에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겠다하고, 열심히 청소만 시킵니다. 며칠에 걸쳐 돌고래공연장 청소를 마친 아이들은 조련사에게 이제는 싱크로나이즈를 가르쳐 달라고 하고, 조련사는 어쩔수 없이 동물의 모습을 흉내내어 수영을 하게 하는데, 이미 청소를 달련된 아이들은 조련사의 가르침에 맞춰 결국 싱크로나이즈의 기본 동작들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조련사와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싱크로나이즈 훈련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모습을 바닷가에 빠진 사람들로 착각한 신고로 구조대가 찾아오고 이 모습이 뉴스를 통해 방송되면서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유명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미녀 선생님을 찾아 수영장을 찾아왔다가 떠났던 아이들이 자신들도 싱크로나이즈를 배우겠다고 찾아오게 됩니다.

결국 아이들은 함께 학교 축제 때 공개할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함께 연습하게 됩니다. 한편 주인공인 스즈키는 자신과 썸 타고 있던 여학생에게 자신이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 못하고, 공연을 하루 앞둔 밤, 학교에 화재가 발생해 수영장의 물이 화재 진압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모두가 기대하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근처 여학교의 학생 대표가 찾아와 자신들의 학교 수영장에 공연할 것을 제안하고, 학생들은 기쁜 마음으로 여학교로 찾아가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스즈키는 해당 여학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의 학교임을 알고, 심지어 수영장에 공연을 보러 와 있던 여학생의 모습을 보고 차마 부끄러워 공연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의 Finale : 싱크로나이즈 공연이 시작된다

결국 공연은 스즈키 없이 시작하게되고, 혼자 허탈하게 앉아있는 스즈키에게 돌고래 조련사가 찾아와 조언을하게 됩니다.

결국 스즈키는 자기 자신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싱크로나이즈 공연에 참가하게 되고, 그녀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와 율동을 곁들인 공연까지 하며 이제는 진심으로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즐기게 됩니다.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스즈키는 동료들이 쌓은 인간 탑 위에 올라야 하는데 공연 중 그만 그의 수영복이 벗겨졌습니다. 위기의 순간, 그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그에게 주려고 준비하였던 수영복을 전달해 주고 그는 그 수영복을 입고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게 됩니다. 그 여학생은 이미 스즈키가 싱크로 나이즈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에게 줄 선물까지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감상평

제가 알기로 이 영화는 실제 일본의 한 남학교의 싱크로나이즈 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에서 크게 성공하였고, 이 후에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일본영화의 특성과 뻔한 스토리지만, 남학생들의 도전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조금 안 맞거나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공연 장면도 다양한 컨셉으로 잘 만들어진 덕분에 영화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가볍게 즐기 영화가 필요하다면 한번 볼만한 영화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이 영화 한번 찾아서 다시 봐야겠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공연 장면을..